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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ew article 2013/07/14  
         name          이대
subject 꿈에서 현실로의 한 발짝

꿈에서 현실로의 한 발짝


※취재기자 교육과정 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일 주일간 받았던 특강을 소재로 하여 기사 형식으로 작성해 보라는 과제였습니다.

한국잡지협회에서는 7월1일부터 9월27일까지 삼 개월 간 예비 취재기자 교육을
실시한다. 이번이 벌써 3기 째다. 3기 서른 아홉 명의 교육생들은 석 달 동안,
전까지는 단지 꿈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잡지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들을 교육받게 된다.
이제는 꿈이 아니다. 잡지기자라는 현실로 그들은 한 발짝 나아가게 된 것이다.


한국잡지협회 주관, 예비 취재기자 교육 3기에 참가하고 있는 교육생 이대훈(29)씨는 지난 주말 영화관에 들렀다가 변화된 자신의 모습에 살짝 놀랐다. 교육을 받은 지 이제 겨우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도 전과는 분명하게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극장 한 켠에 꽂혀 있던 <감기>라는 영화의 홍보 팜플렛을 집어 들어 읽던 와중이었다. 팜플렛에서 보여지는 시놉시스에는 이런 문장들이 적혀 있었다.
‘치사율 100%의 유례 없는 변종 바이러스 발병으로 대한민국 정부는 전세계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재난사태를 발령, 급기야 도시 폐쇄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린다. 피할 새도 없이 격리된 사람들은 일대혼란에 휩싸이게 되고, 대재난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한 사람들의 목숨을 건 사투가 시작된다.’
이대훈씨는 그 시놉시스에서 얼마 전 읽었던 정유정 작가의 <28>이라는 소설을 떠올렸다. 영화 <감기>의 시놉시스는 <28>의 전반적인 내용과 상당 부분 유사한 구석이 있었다. 정유정의 소설 <28>은 애완동물로 널리 사랑 받고 있는 개에게서 번지는, 정체가 불확실한 바이러스의 확산을 내용의 중심으로 한다. 급속도로 번지는 바이러스 그리고 높은 치사율은 그 무대인 화양시에 대한 정부 차원의 폐쇄 결정을 부른다. 소설은 그로 인해 바이러스의 소굴에 갇혀버린 화양시 주민들의 혼란을 소설은 그 내용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대훈씨가 놀랐던 이유는 그 두 작품의 내용의 유사성 때문이 아니었다. 부지불식간에 교육기간 중 들었던 하병현 변호사의 저작권 관련법 강의가 떠올랐기에 놀랐던 것이다.
교육을 받기 전이었다면 그저 내용의 비슷함에만 관심을 두었을 이대훈씨는 일주일간의 교육을 수강한 지금, 두 작품의 저작권에 관련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교육 과정을 통해 그만큼이나 저작권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기자로서의 현실로 한 발짝 더 걸어나가게 된 것이다.

정보를 잘 수집하는 기자가 A급 기자 – 잡지협회 회장 남궁영훈

둘째 날 특강의 강사였던 남궁영훈 잡지협회 회장은 전날 입학식에서 보여주었던 조금은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잡지 시장의 현직자로서 부드럽고 융통성있는 태도로 특강을 진행했다. 우리나라 제 1의 헤어 매거진인 <에스테티카 코리아>의 발행인이기도 한 남궁영훈 회장은 교육생들에게 정보에 대한 수집력을 강조했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는 겨우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로 시작한 정보 수집에 대한 강의는, 현재 인터넷이 보편화된 사회에서 어떤 잡지 어떤 기자의 기사가 더 많은 정보를 싣고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진행되었다. 글을 잘 쓰는 기자가 아닌 정보를 잘 수집하는 기자가 A급 기자이며 남들이 갖지 못한 정보를 갖고 있는 인재가 진짜 인재라는 남궁영훈 회장의 강의는, 교육생들에게 작은 충격을 준 듯 했다. 대부분의 교육생들은 자신의 글쓰기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취재기자 교육에 참가했을 텐데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남궁영훈 회장은 이어 그렇기 때문에 영어 실력과 외국어 실력이 잡지 기자에게는 중요한 능력이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때 네이버나 다음이 아닌 구글이나 야후닷컴에서 검색하라는 이야기였다. 쉬는 시간, 스마트폰을 꺼내 영어 학원 강의를 검색해 보는 교육생 몇몇이 눈에 띄었다. 다른 교육생들보다 반 발자국은 더 앞서 나가고 있는 교육생들이었다.
남궁영훈 회장은 강의를 듣고 있는 교육생들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특강을 마무리 지었다. 교육생들은 잡지사에 입사하여 수습 기자가 될 것이다. 수습 기자라는 단어의 의미는 하나의 잡지사에 들어가 그 잡지가 다루고 있는 시장을 파악하는 기간이라는 이야기였다. ‘시장’을 파악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현실을 파악하는 것이 아닐까. 진짜 현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오늘 이 시간이 곧 선물이다 – MBC 아카데미 윤영무 이사

“교육은 평생에 걸쳐 진행되는 것입니다.” 셋째 날 특강의 강사인 MBC 아카데미 윤영무 이사의 첫 발언이었다. 누구보다도 잡지사의 기자라면 한 순간도 정신적으로 깨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그렇게 시작된 윤영무 이사의 강연은 교육생들의 호기심에 가득 찬 시선으로 답변 받았다. 정신적으로 깨어 있는 눈빛이었다.
잡지기사에 필요한 세 가지 1. 재미가 있어야 한다 2. 눈물을 흘리게 해야 한다 3. 독자에게 유익해야 한다 를 말한 그는, 그런 기사를 쓰는 방법으로 내용과 표현으로 나누어 각각 세 가지씩의 사항을 걸었다. 먼저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3S(specific : 독특함, special : 특별함, simple : 단순함)를 그리고 표현적인 측면에서는 3T(title : 제목, theme : 주제, timing : 시점)를. 다시 말해 독특하고 특별하며 무엇보다 단순한 내용을, 적절한 제목을 달아 분명한 주제를 담고 딱 맞는 시기에 기사로 작성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윤영무 이사의 강연 내용도 곧 남궁영훈 회장의 강연과 비슷했다. 정보에 대한 수집력이 있어야 남들과는 다른 독특하고 특별한 주제에 대한 기사를 쓸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제대로 된 수집력이 없다면 제대로 된 기사 작성 시기도 잡지 못한 채, 한 발 늦은 타이밍에 이미 식상해져 버린 주제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힘빠지는 일이다. 윤영무 이사는 그와 함께 기자에게 중요한 능력인 질문을 잘 하는 능력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기자에게 꼭 필요한 호기심과 관찰력에 대한 이야기였다. 잡지사의 기자는 취재 대상에게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받아 대중에게 전달하는 사람이다. 곧 사회의 소통(communication)을 담당하는 사람이라는 말이었다.
윤영무 이사는 예비 취재기자 교육 과정에 참여한 교육생들에게 퓰리처 상 사이트에 들어가 보라는 이야기로 강의를 끝맺었다. 교육생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조언이었다.

앞으로는 전자책의 시대다 – 이남기

넷째 날 특강의 강사는 잡지 시장의 현직자이자 전자책 개발자이기도 한 이남기 씨였다. 이남기씨는 자신이 잡지 시장에 몸담기 시작했던 90년대의 시장 상황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 현재 잡지 시장에 대한 분석으로 접어들었다. 우리나라 잡지시장의 활황기였던 90년대에 비해 현재 잡지 시장의 상황은 영상매체로 분류할 수 있는 인터넷의 발달으로 점점 나빠지고 있는 추세다. 그때문에 잡지의 판매 부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고 잡지사의 규모도 소규모 회사가 증가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맞이하고 있는 이른바 디지털 시대는 잡지에게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가 힘쓰고 있는 전자책의 활성화를 두고 하는 이야기다.
“잡지는 진화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로 시작한 그의 전자책에 대한 강연은, 교육생들에게 조금은 낯설기만 한 html5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그로 뒷받침 된 ‘ePub’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로 집중되었다. “전자책을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인 ePub은 html5에 대한 지식을 통해 간단히 이용 가능하다”며 이남기 씨는 강의를 듣는 교육생들에게 “앞으로 기자는 글만 쓸 줄 알아서는 안 된다”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html5와 같은 컴퓨터 언어에 대한 지식 뿐만 아니라 사진 그리고 동영상 편집 기능도 앞으로 다가올 전자책 잡지 시장에서는 기자들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 될 것이라는 말이었다.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현재 스마트폰이 이처럼 혁명과 같은 열풍을 일으킬 줄은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기자들은 지금과는 달라져야 한다. 변해야 한다. 그래야만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출 수 있다”라고 말하는 이남기 씨는 기자라는 사람들은 인터뷰어 그리고 인터뷰어가 속한 세계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사람들이라 말했다. 그렇기에 기자들은 새로운 조합, 새로운 세계와 누구보다도 더 가까이에 있다는 말이었다. 성장과 변화가 가능하다는 말이었다.

당신의 비전은 무엇인가? - 월간 <COFFEE> 발행인 홍성대 대표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사진으로 시작한 홍성대 대표의 특강은 교육생들에게 자신들이 가진 비전을 묻는 강의였다. 당신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그 비전을 실현시킬 것인가?
홍성대 대표는 자신이 과거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던 커피에 대한 잡지 <COFFEE>를 창간한 경험을 바탕으로, 특정 전문 분야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지가 앞으로 잡지 시장에서 확산될 것이라 이야기했다. 그는 교육생들에게 전문지의 기자에게 필요한 직업적 비전으로 블루 오션에의 관심, 진취적인 전문지식 탐구, 절대적인 취재원과의 긴밀한 관계 형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전 정신을 말했다. 강의를 듣던 교육생들의 눈빛이 반짝이던 순간이었다. 그들은 과연 어떤 비전을 꿈꾸고 있을까?
홍성대 대표는 그와 함께 잡지 기자의 기본 소양에 대한 이야기를 이으며 “무엇보다도 원만한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며 취재원과의 관계에 대한 능력을 중요하게 이야기했다. 첫 특강의 강사였던 남궁영훈 회장의 “글을 잘 쓰는 기자가 아니라, 정보를 잘 수집하는 기자가 A급 기자”라는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하는 말이었다. 원만한 인간관계는 정보 수집의 밑거름이 될 테니 말이다.
끝으로 그는 자신의 꿈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로 강의를 마무리지었다. “Free as the wind!” 교육생들의 박수 소리가 강의실을 울렸다.

자, 이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그렇다면 <28>과 <감기>는 과연 소송에 휘말리게 될까? 아마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하병현 변호사의 강의 내용에 따르자면 두 작품의 비슷한 상황 설정은 저작권에 꼭 필요한 ‘표현’이 아닌 단지 ‘아이디어’일 뿐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저작물성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이대훈씨는 거기까지 생각하고 극장에서 나왔다.
이대훈씨 그리고 다른 교육생들은 남은 교육기간 동안 점점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잡지기자라는 길로 말이다. 그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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