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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ew article 2014/03/22  
         name          이대
subject 히가시노 게이고, 무라카미 하루키 그리고 인연이라는 것

히가시노 게이고, 무라카미 하루키 그리고 인연이라는 것


옮긴 회사에서의 첫 회식일, 그러니까 2월 넷째 주 금요일에 디자인팀 조실장님은 나에게 히가시노 게이고를 추천해 주셨다. 전부터 익히 들어왔던 이름이고 안그래도 얼마 전 방문했던 교보에서 그의 (두꺼운) 신작을 마주하고는 '이 작가를 한 번 읽어볼까?'했던 이름이었다. 나는 조실장님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추천을 요구했고 실장님이 추천해 주신 책은 <방황하는 칼날>이었다.

나는 실장님이 추천한 그 책을 읽기 위해, 그야말로 찾아다녔다. 왜 찾아다녔다, 라는 표현을 사용했느냐 하면, 2008년에 출간된 책이 벌써 절판되어 쑥 들어가 버렸기 때문인데, 우리나라의 독서 현실에 대해서 또 한 번 실감했다. 각설하고, 추천받고 나서 얼마간 이곳 저곳을 찾은 끝에 종로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책을 발견, 구입해 읽었다. 출퇴근 지하철에서 말이다. 출퇴근 지하철에서의 독서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서 하도록 하겠다. 제목은 아마 ‘지하철에서 책 읽기와 도서관에서 빌린 책 읽기’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한 번 더 각설하고, 지금까지 읽은 페이지는 112페이지. 작가의 유명한 이름에 걸맞게도 책은 죽죽 읽혀 나간다. 사건의 전개도 무척이나 빠르다. 이 책 바로 전에 읽은 책이 하루키의 책이라서 그런지 더욱 빠르게 느껴진다. 1/5도 읽지 않았는데 벌써 피해자가 죽었고 가해자 중 한 명도 죽었다. 대단한 속도죠? 분명한 사실은 재미있는 책이라는 것인데 아직 '내가 좋아하는 책' 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사운드적 글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멜로디적인 글인 것이다.

이야기를 조금 돌려서 다시 디자인팀 조실장님에 대한 이야기로. 회식 자리에서 조실장님이 히가시노 게이고를 추천하시길래 나는 (하루키를 한 번도 읽어보지 않으셨다는 실장님께) 하루키를, 하루키 가운데서도 하루키의 수필을 추천했다. 나는 하루키 수필이 품고 있는, 일견 가벼우면서도 내심 묵직한 문장을 닮길 원한다며.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회식 자리는 파했고 헤어져 집으로 돌아갔다.
회식일에서 3일이 지난 그 다음 주 월요일, 사무실에 출근하신 조실장님의 책상 위에는 새 책으로 보이는 하루키의 수필집 한 권이 놓여 있었고, 그 날이 실장님의 마지막 출근일이었다. 조실장님은 회사 사원들과의 성격 차로 회사를 그만두셨다.

이런 생각을 한다. 만약 조실장님이 회사를 그만두지 않으셨다면 그와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해서,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서, 그들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실장님은 회사를 그만두셨고 그로 인해 이런 생각은 뜬구름 잡는 생각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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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의 책읽기와 도서관에서 빌린 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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