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를 둘러싼 이야기"(쓸 때 마다 어쩐지 부끄럽네요, 이 제목.) 읽을때 변전이란 단어 아무 생각없이 그냥 지나쳤는데,(생각이 없었던게 아니라 자연스러워서 그랬다고 쳐두죠.) 나중에 돌고래의 변절이 아니냐는 물음을 보고서야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구나, 했어요. 사실 저는 작자의 의도 따위 개나 줘버리라는 입장이거든요. 뭐 작자가 의도한 바를 독자가 파악한다면 참 아름다운 일이겠다만(쓰고보니 아름다운가? 싶네요.), 그럴 필요가 있나 싶어서. 백명의 독자가 다 다르게 받아들이면 백(한)개의 다른 이야기가 되니까 이쪽은 이쪽대로 괜찮다고 봐요. 뭐.. '내'가 변전/변절을 처음 꺼냈다면 모를까, 처음 그 단어를 꺼낸건 '참치'니까 변전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은 변함없지만, 고래가 그럴듯한 변절론을 펼쳤다면 돌아섰을지도요. 귀가 얇거든요, 전. 그런 의미에서 변전/변절 어느쪽이 맞느냐는 아무래도 상관없었어요. 단지 싸움 구경을 하고 싶었을 뿐....은 아니고 고래와 이대님의 생각을 읽고 싶었고, 이야기가 어느 쪽으로 흘러갈지 궁금했는데 무산 되어서 아쉬웠을뿐.
그런데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해변의 카프카 읽었어요. 기본적으로 하루키의 (장편)소설은 모두 읽었습니다. 어지간한 책은 읽은지가 하도 오래돼서 내용이 기억이 안날뿐이지... 해변의 카프카부터 책이 나오자마자 읽기 시작했고, 해변의 카프카가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2002년에 나왔으니, 해변의 카프카 이전의 작품들은 읽어본지 다 10년이 넘었네요. 단지 부제가 역겨워서 싫다고 했던... 것 같은데 뭐 제가 모호하게 전달했나봐요. 항상 저도 제가 말하면서도 뭐라는지 잘 모르겠는데, 상대가 잘 알아 들어주길 바란다면 너무 큰 욕심이겠죠.
몇 년 전이었더라 아무튼 지금 살던 집의 전의 전 집에 살 때 오랜만에 다시 읽어볼까하고 책을 찾았는데 그 때 집이 하도 좁아서 어지간한 책들은 꽁꽁 묶어서 베란다에 내다놓은지라 찾다찾다 못 찾은 기억이 있어요. 그 집의 전 집, 그러니까 조금은 더 넓었던 집에서 그 집으로 이사갈때 어지간한 책은 버렸던 걸 생각하면 그 때 저도 모르게 휩쓸려 간 걸지도요. 다 읽고서 누나한테 준 이후로 본 적이 없거든요. 지금은 다시 읽어볼 마음이 전혀 들지 않지만 언젠가는 다시 들지도 모르니 일단 언제 올지 모르는 그 날까지 해변의 카프카에 대한 공감은 유보해 두도록 해요. 아 읽긴 읽었으니 비공감이 되어버렸나!
댄스댄스댄스의 번역은 뭐... 저는 아마 교수인 유유정씨가 적당히 분할해서 자기 제자들에게 나눠주고 돌려 받은 결과물을 취합한 결과가 아닐까했는데, 뭐 어느쪽이든 새 번역본이 나오거나 어느날 제가 너무너무 한가하고 갑자기 일본어 실력이 훌쩍 늘어서 원서를 사서 읽지 않는 이상 댄스댄스댄스를 다시 읽을 일이 없을 것이란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다들 퇴근했는데 나는 왜 홀로 이러고 있나...(혹시나 싶어서 말씀드리지만, 당연히 이 방명록에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한 자책은 아닙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