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도 벌써 1월 하순이다.
엊그제 다녀온 서울에서 아이들과 함께 밤을 새웠지만 술은 다만
맥주 한 잔씩을 마셨을 뿐이었어. 갑자기 장염에 걸렸다는 효진과
공주에 간다던 너도 그 시간에 만날 수 있었더라면 아마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술을 마시게 되지 않았을까.
시끄럽게 떠들며 사람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그 취한
기분 그대로 걸어 방으로 돌아가 기분 좋게 쓰러져 잠에 들었던
기억이 너무나도 멀어서 아련하다. 그렇게 아련하기만 해서 이젠
겁이 나기도 해.
술과 함께든 그렇지 않든, 그렇게 늦게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방에 돌아가 뒤척일 겨를도 없이 기분 좋게 쓰러져 잠이 들고
다음 날 조금 늦게 일어나서 또 하루를 이어 나가는 그 일들을,
나는 무척이나 좋아했었던 것 같아.
좋아했던 그런 일들이 그저 멀리 있기만 하다.
서울에 올라가 만나는 사람들은 즐겁지만, 그렇게 보내는 시간은
재미있기만 하지만, 그런 시간 이후에 나는 다음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게 아니라 거기에서 멈춰 서서 그들과 헤어지곤 다시 멀리로
되돌아와야만 하는 지금의 상황은,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더 슬픈 것 같아.
나는 지금보다 조금 더 즐겁게 살고 싶다.
2008.0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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