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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어느 카페에서 읽은 글. 2017/11/13  

(…)

저는 박상륭씨의 소설들을 무척 좋아하는데요
운 좋게도 2~3년 전에 사석에서 그 분을 뵐 기회가 생겼어요.
연세가 지긋하게 드신 박상륭씨는 자기보다 30여년이나 어린 저에게도 꼬박꼬박 극 존칭을 써 주셨고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으셨는데 그 곳에 모인 6~7명의 젊은이들의 말 하나하나 잘 들으시려고 애쓰셨어요
어느 한마디 그냥 흘려보내시지 않더군요.
그 중 대부분이 작가 지망생이었기에 박상륭씨가 보기에는 햇병아리처럼 보일 수도 있었을텐데
단 한번도 낮춰보는 법이 없으셨어요.

박상륭씨가 말씀하시길
너무 젊어 너무 큰 작품을 쓰려고 하는 욕심을 내거나
등단이나 프로가 되기위해 너무 많은 것을 내던지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분야가 되었든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다보면
당신은 그곳의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겁니다.
남들이 가지지 않은 전문성을 가졌을 때가 되면 그 것에 그저 이야기만 붙이면 그것이 소설이 됩니다.
소설이 뭐 어렵습니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남들과 다른 소위 전문가가 되는 것이 어렵습니다.

라고 하셨지요.

(…)


박상륭 작가가 얼마 전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검색하다가 읽은 글이다.
박상륭이라는 이름은 어느 그리운 한 시기의 어느 날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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